매너리즘 미술
이탈리아어로 마니에리스모라고 하며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나타났다. 과장되고 균형에서 벗어난 포즈, 늘어진 형태, 부자연스러운 조명, 조작된 비합리적 공간 등의 특징이 있으며, 인공미를 중시하는 사조이다. 콘트라포스트와 인체를 극도로 길게 늘이는 과장된 표현이 조각과 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매너리스트 미술은 열광적 감정, 긴장과 부조화의 느낌, 신경 불안의 감각을 전달한다.
매너리즘(mannerism)은 만질 수 있고 인식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양식(manner)'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maniera'에서 나왔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자연주의와 반대되는 인위성은 매너리즘 예술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이다. 또 다른 특징은 이어지는 예술가의 세대들에 의해 변형된 르네상스의 지속적인 영향이다. 이 용어는 1500년경에서 1530년경까지 북유럽에서 활동한 후기 고딕 화가들에게도 사용되며, 특히 안트베르펜 매너리스트들과 17세기 문학의 흐름에서 사용된다.
매너리즘은 르네상스 미술의 방식이나 형식을 계승하되 자신만의 독특한 양식(매너 혹은 스타일)에 따라 예술작품을 구현한 예술 사조를 말한다. 이들이 자신만의 개성적인 스타일에 따라 그렸기 때문에 후대에 이들의 미술을 ‘매너리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탈리아 1520년대 르네상스 전성기의 후기에서 시작해서 1600년대 바로크가 시작하기 전까지 지속된 유럽 회화, 조각, 건축과 장식 예술의 시기를 지칭한다. 양식적으로는 개인적 접근의 다양성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라파엘로, 그리고 초기의 미켈란젤로에게 조화로운 이상의 영향을 받고 반응한 것을 알 수 있다. 지적이면서 인공적인 특징이 두드러진다.
매너리즘의 시작을 처음으로 제공한 예술가는 미켈란젤로였다. 나이가 들면서 점자 신앙에 깊게 빠져들었던 미켈란젤로의 후기 작품들에서는 르네상스적인 안정감이 무너지고 비례를 일부 포기한 작품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최후의 심판>이 대표적인 이 무렵의 작품으로, 이 그림은 구도에 따라 사람들의 크기가 다르고, 통일성보다는 격정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틴토레토, 엘 그레코 등의 예술가들에 의해 본격화되어 유럽 전체에 퍼지게 되었다.
초기 매너리스트들은 일반적으로 르네상스의 관습과 완전하게 대조되었다. 이들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서 성취한 즉시성과 균형과 관련이 있거나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매너리즘은 라파엘로의 조수인 줄리오 로마노와 전형적인 매너리스트 화가인 폰토르모와 로소 피오렌티노를 제자로 둔 안드레아 델 사르토와 같이 고전에 접근한 두 거장의 제자들 사이에서 발전하였다. 미켈란젤로는 매너리즘 경향을 나타내었으며, 특히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의 현관과 메디치 가 무덤의 조상들에서 이런 경향이 보인다.
이탈리아 매너리즘의 중심은 피렌체, 로마, 만토바이다. 분리된 "유파" 안에 머물러 있던 베네치아 회화는 베첼리오 티치아노의 긴 작업 기간으로 대표되는 분리된 방향을 추구했다.
1500년대 중반에서 후반에 이르는 매너리즘은 비밀스러운 도상학적 프로그램과 예술적인 개성의 감각으로 안목 있는 관객들을 매혹해 유럽 궁정에서 번성하였다. 이것은 예술의 중요한 목적이 외경심과 신앙심을 고양하고, 즐기고 교육하는 것이었던 시대를 반영한다.
매너리즘 양식은 훗날 절대왕정에 의해 궁정예술이 바로크 예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전까지 상류층의 주된 예술 양식이었다.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공화정이 붕괴되고 세속 군주화 되면서 상류층들은 르네상스 시대에 비해 적극적으로 예술가들을 후원하게 되었다. 이러한 후원 덕에 이탈리아에만 머물렀던 르네상스와는 달리 매너리즘은 전 유럽을 휩쓸 수 있었다.
매너리즘 예술가인 조르조 바사리의 <미술가 평전>의 장식된 표지 그림 테두리는 영국의 흐름에서 보면 '제임스 시'로 볼 수 있다. 이 책 안에서 미켈란젤로의 메디치가 묘지는 위에는 종이 같은 구멍 뚫린 테두리와 바닥에는 사티로스의 나체를 표현하여 반건축적인 '건축적' 특징을 시사한다. 피렌체의 비네트 바닥 부분에는 종이나 피지와 같은 재료가 소용돌이 장식 무늬 안으로 잘리고 늘어나고 말려있다. 이 디자인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자연스럽지 않은 물리적인 세부 묘사로 의도적이고 과장되어 있다.
조르조 바사리는 이 평전에서 동료 예술가들에 대한 그의 칭찬을 통해 예술 창작의 '기술'에 대한 그의 의견을 이야기한다. 바사리는 탁월한 회화에서는 섬세함과 숙련된 기교를 통해 표현된 창작력의 풍부함이 필요하고, 완성 작품에 나타나는 지혜와 연구, 그리고 예술가의 지성과 후원자의 감성을 강조하는 모든 기준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예술가는 이제 단지 성 루카 길드의 단순한 숙련공 멤버일 뿐이었던 것에서 벗어났다. 예술가는 이제 학자, 시인, 인문주의자들과 함께 우아함과 복잡성에 대한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위치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에 대한 또 다른 저술은 잔 파올로 로마초가 쓴 것이다. 두 가지 작품에서 매너리즘 예술가의 예술과 자의식의 관계를 설명해 준다. 그의 "Trattato dell'arte della pittura, scoltura et architettura"(1584년 밀라노에서 출판)은 르네상스가 고대에서 부분적으로 물려받았으나 매너리즘이 공들여 만든 동시대의 형식(decorum)의 개념들에 대한 부분적인 지침서이다. 로마초의 미학에 대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은 더 형식적이고 이론적인 특징을 나타내면서, 실내의 기능과 거기에 맞게 조각되고 칠해지는 장식들 사이의 통제된 조화에 대한 16세기 후반의 전형을 보여준다. 초상 연구는 매너리즘 양식의 중요한 요소이다. 로마 초기의 덜 실제적이고 더 형이상학적인 작품인 "Idea del tempio della pittura"(회화의 이상적인 신전,1590년 밀라노에서 출판)에는 판단과 예술가적 착상에 있어서 개성의 역할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는 인간의 성격과 본성에 대한 "네 가지 기질" 이론이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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